무빈소 화장 당일, 화장장에 머무는 세 시간의 순서

무빈소 장례의 이틀째는 화장장에서 흘러갑니다. 빈소도 조문도 없었으니 이날이 사실상 장례의 본 일정입니다.
전체 이틀의 흐름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중 화장장에 도착해서 나올 때까지, 세 시간 안팎의 동선만 자세히 따라갑니다.
처음 겪는 가족이 가장 낯설어하는 곳이 화장장입니다. 어디서 기다리는지, 언제 인사하는지, 유골은 어떻게 받는지 순서를 알고 가면 당일이 덜 흔들립니다.
화장 예약 시각이 그날 전체의 축입니다
당일 일정은 전부 화장 예약 시각에서 거꾸로 계산합니다. 예약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미리 잡혀 있고, 시각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화장장에는 예약 시각보다 여유 있게 도착해야 합니다. 시설마다 안내가 다르지만 대체로 30분에서 한 시간 전을 요구합니다. 장례식장에서 화장장까지 이동 시간을 더해 출발 시각을 정합니다.
무빈소는 아침이 단순합니다. 빈소 정리가 없으니 안치실에서 고인을 모셔 나와 바로 운구 차량에 오릅니다. 이때 정할 것은 동행 인원입니다. 차량 좌석 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누가 운구 차량에 타고 누가 따로 이동할지 전날 나눠 둡니다.

접수 서류는 전날 밤에 챙겨 둡니다
화장장에 도착하면 접수가 첫 순서입니다. 여기서 막히면 뒤 일정이 전부 밀립니다.
기본 서류는 사망진단서와 신분증입니다. 예약 내용과 서류를 대조해 확인이 끝나야 화장이 진행됩니다. 장례지도사가 동행한다면 접수를 대신 맡아 주지만, 서류 자체는 가족이 챙겨야 합니다.
요금도 이때 정산합니다. 고인의 주소지가 그 화장장의 관할이면 관내 요금, 아니면 관외 요금이 적용됩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자세한 구조는 화장장 비용, 관내와 관외 사이 여덟 배의 거리에서 다뤘습니다.
화로에 모시기 전, 고별의 자리가 있습니다
접수가 끝나면 고인을 화로 앞으로 모십니다. 그 직전에 가족이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시설에 따라 고별실이라는 별도 공간이 있기도 하고, 화로 입구에서 짧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길게 머물 수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뒤 순번 가족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기대를 걸기보다 전날 안치실에서 인사를 충분히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형식과 무관하게 인사가 열리는 자리는 무빈소 장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세 자리에 정리돼 있습니다.
종교 의례를 원한다면 미리 시설에 물어봅니다. 고별 시간이 짧아 기도나 성호 정도로 갈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이 진행되는 두 시간이 가장 깁니다
화장은 대체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쯤 걸립니다. 가족은 유족 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진행 상황은 대기실 안내 화면에 표시됩니다.
이 시간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아침을 거른 가족이 많으니 화장장 안 식당이나 매점에서 식사를 해결해 둡니다. 어르신은 대기실에서 쉬게 하고, 연락을 맡은 사람이 부고를 늦게 접한 분들의 전화를 받습니다.
봉안 일정도 이 시간에 최종 확인합니다. 봉안당 예약 시각, 이동 거리, 도착 후 절차를 담당자와 맞춰 두면 화장장을 나선 뒤에 헤매지 않습니다.

수골을 마치면 유골함을 안고 나옵니다
화장이 끝나면 유골을 수습합니다. 이를 수골이라 합니다. 유골을 곱게 만들어 유골함에 모시는 것까지 시설에서 진행합니다.
수골 과정을 참관할지는 가족이 정합니다. 참관실이 있는 시설이 많지만 의무는 아닙니다. 지켜보기 어려울 것 같으면 대기실에 남아도 됩니다.
유골함은 이 순간에 필요합니다. 화장장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 가져가는 물건입니다. 장례식장이나 상조에서 전날까지 챙겨 두었는지 확인합니다. 봉안당에 모실지 자연장으로 모실지에 따라 함의 형태가 달라지므로, 안치 방식을 먼저 정하고 함을 고르는 순서가 맞습니다.
유골함을 인수하면 화장장 일정은 끝납니다. 도착부터 여기까지 보통 세 시간 안팎입니다.
화장장을 나서면 그날의 남은 일정은 봉안입니다
유골함을 모시고 봉안당이나 자연장지로 이동합니다. 집으로 모셨다가 날을 잡아 봉안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두었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봉안까지 마치면 무빈소 장례의 이틀이 끝납니다. 임종부터 이날까지 전체 흐름은 무빈소 장례 절차, 임종부터 화장까지 이틀의 순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화장장에서 가족이 정할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동행 인원, 수골 참관, 봉안 동선. 이 셋을 전날 정해 두면 당일은 순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무빈소로 치를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형식 진단 5문항에 상황을 넣어 보면 됩니다. 궁금한 것이 남았다면 자주 묻는 질문에서 화장과 봉안 항목을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기록
전체 보기
추석 연휴 장례,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추석 연휴에 임종하면 장례를 연휴 뒤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안치와 화장 예약은 연휴에도 진행되고 사망신고는 연휴가 끝난 뒤에 해도 됩니다. 미리 볼 것은 화장시설의 추석 당일 운영입니다.

무빈소 조의금, 빈소가 없어도 부의는 들어옵니다
부의함도 방명록도 없는 무빈소에서 조의금을 받을지 사양할지, 계좌를 어떻게 알리고 들어온 돈을 어떻게 정산하고 답례할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무빈소 삼우제, 빈소가 없어도 지내는 순서는 같습니다
빈소를 차리지 않으면 삼우제도 못 지낸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장례 후 의례는 빈소가 아니라 발인 뒤에 이어지는 절차라 무빈소에서도 순서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