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비용, 관내와 관외 사이 여덟 배의 거리

장례 비용에서 가족이 손댈 수 없는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화장 요금입니다.
공설 화장시설의 요금은 조례로 정해져 있어 협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정해진 요금이 고인마다 다릅니다. 같은 화장로를 같은 시간 쓰고도 어떤 가족은 12만원을, 어떤 가족은 100만원을 냅니다.
기준은 고인의 주민등록지 한 줄입니다. 이 글은 수도권 화장시설 네 곳의 공개 요금으로 그 갈림을 뜯어봅니다.
관내와 관외의 차이가 장례 비용에서 가장 큰 배수입니다
서울추모공원의 화장 요금은 관내 성인 기준 12만원입니다. 같은 시설에서 관외 성인은 100만원입니다. 여덟 배가 넘습니다.
장례 비용의 다른 항목에서는 이런 배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빈소 사용료도, 접객비도, 상조 수수료도 두세 배 안쪽에서 움직입니다. 항목별로 무엇이 비용을 움직이는지는 장례 비용, 줄여도 되는 항목과 줄일 수 없는 항목이 나뉩니다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금액 자체는 88만원 차이라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빈소나 1일장처럼 총액을 줄인 장례에서는 이 88만원이 전체의 20%를 넘기기도 합니다. 작은 장례일수록 비중이 커집니다.
관외 요금은 네 곳 모두 100만원으로 같습니다
수도권 공설 화장시설의 요금표를 나란히 놓으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관외 성인 요금이 네 곳 모두 100만원으로 같습니다.
관내 요금만 시설별로 갈립니다. 서울 두 곳이 가장 낮고 경기 시설이 조금 높습니다. 그래도 전부 20만원 아래입니다.
관외 100만원은 사실상 상한선처럼 작동합니다. 거주지 주민을 위해 지은 시설이므로 외부 이용을 금지하는 대신 요금으로 조정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관외라면 어느 시설을 고르든 금액이 같습니다. 남는 기준은 거리와 예약 가능 시간뿐입니다.

관내 기준은 시설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관내의 정의가 시설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조건이 제각각입니다.
수원시연화장은 고인이 수원에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거주하던 중 사망한 경우를 관내로 봅니다. 화성함백산추모공원은 기준이 더 깁니다. 사망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연속해서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관내로 인정하는 지역의 범위도 다릅니다. 화성함백산추모공원은 화성시 한 곳이 아니라 부천, 안산, 안양, 시흥, 광명까지 여섯 개 시를 관내로 묶습니다. 여러 지자체가 함께 지은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이나 자녀 집으로 주소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가 문제가 됩니다. 옮긴 주소지의 시설에서는 거주 기간이 모자라 관외가 되고, 원래 살던 곳의 시설에서도 이미 주민등록이 빠져 관외가 됩니다. 양쪽 모두 100만원입니다.

관내와 관외 사이에 중간 요금이 있습니다
요금이 두 갈래로만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간 구간이 있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에는 자녀 조항이 있습니다. 고인이 서울 주민이 아니더라도 자녀가 서울에 거주하고, 서울 소재 병원에서 사망해 서울 소재 장례식장을 이용한 경우 40만원이 적용됩니다. 100만원과 40만원의 차이입니다.
수원시연화장에도 비슷한 구간이 있습니다. 직계가족이 수원에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거주 중이면 관외라도 50만원입니다. 오산시와 용인시 일부 법정동 주민도 같은 50만원 구간입니다.
이 조항들은 요금표 아래쪽에 조건문으로 적혀 있어 상담 과정에서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인과 자녀의 주소지가 다르다면 예약 전에 직접 확인해 볼 만합니다.
요금이 0원이 되는 경우도 정해져 있습니다
감면 대상은 관내와 관외를 가리지 않습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네 곳 모두 화장 요금이 면제됩니다. 국가보훈 대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유공자의 배우자는 5만원으로 감면됩니다.
감면은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증빙 서류를 접수 시점에 내야 합니다. 수급자 증명서나 보훈 대상 확인서를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장례비 부담을 덜어 주는 제도는 화장 요금 감면 말고도 있습니다. 신청해야 나오는 지원금들은 장례비 지원 제도, 신청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습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화장 요금은 예약을 누르는 순간 확정됩니다
화장 예약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합니다. 예약 화면에서 고인의 주민등록지를 입력하면 요금 구간이 그 자리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이 항목은 나중에 조정할 수 없습니다. 견적서를 받아 든 뒤에 줄이는 항목이 아니라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좁습니다. 고인이 관내인 시설이 여럿이면 그중 가까운 곳을 고르는 정도입니다. 관외뿐이라면 요금이 같으므로 이동 거리와 시간대만 보면 됩니다.
다만 확인 자체는 5분이면 끝납니다. 아래 네 가지만 보면 됩니다.

전국 화장시설과 장례식장의 공개 요금은 장례식장 비용 데이터에서 지역별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화장 예약을 언제 잡아야 일정이 밀리지 않는지는 3일장으로 할지 줄일지, 화장 예약부터 확인하고 정합니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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