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상을 가족장으로, 손주가 맡는 자리부터 정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으면 손주는 두 가지가 막막합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회사와 주변에는 어디까지 알려야 하는지입니다.
부모님 장례라면 자녀가 상주가 되어 모든 결정을 합니다. 조모상에서 손주는 대개 상주가 아닙니다. 그래도 가족장에서는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가족 수가 적고 상주인 부모님 세대가 고령이어서 손주 손에 넘어오는 일이 많습니다.
먼저 정할 것은 손주가 어느 자리에 서는지입니다. 그 자리에 따라 맡을 일과 알릴 범위가 달라집니다.
부모님이 상주라면 손주는 실무를 맡습니다
할머니의 자녀, 곧 손주의 아버지나 어머니, 큰아버지나 고모가 살아 계시면 그분들이 상주입니다.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가족을 대표해 인사하는 일은 상주의 몫입니다.
손주에게는 그 뒤의 일이 옵니다. 장례식장과 연락을 주고받는 일, 친지에게 부고 문자를 보내는 일, 멀리서 오는 어른을 모셔 오는 일, 음식과 물품이 떨어지지 않게 살피는 일입니다. 상주가 일흔을 넘겼다면 사흘 동안 빈소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칩니다. 서류 접수와 정산처럼 걸어 다녀야 하는 일은 손주가 받아 오는 편이 낫습니다.
이때 첫날에 한 가지를 해 둡니다. 장례식장 담당자에게 실무 연락을 받을 사람으로 손주의 번호를 알려 두는 것입니다. 결정은 상주가 하고 연락은 손주가 받는다고 말해 두면 같은 질문이 두 번 돌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다면 장손이 상주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자녀가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났거나 장례를 맡기 어려운 사정이면 손주가 상주가 됩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장손이 상주를 맡는 것은 오래된 관습이기도 합니다.
법에도 근거가 있습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연고자 순위에서 손주는 자녀 외의 직계비속에 해당합니다. 배우자와 자녀, 부모 다음 순서입니다. 앞 순위가 없으면 화장 신청과 시설 계약에 손주가 서명합니다.
작은아버지나 고모가 계시는데 장손이 상주를 맡을지는 가족이 정하면 됩니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기준은 사흘 동안 장례식장에 머물며 그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입니다. 상주와 연고자의 차이는 가족장 상주, 장남 순서보다 먼저 보는 세 가지에서 다뤘습니다.

회사에는 경조 휴가 일수부터 확인하고 알립니다
조모상은 회사에 알려야 휴가가 나옵니다. 가족장이라 조문을 받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조 휴가는 근로기준법이 아니라 회사의 취업규칙에 있습니다. 일수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가늠할 기준이 필요하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봅니다. 본인과 배우자의 조부모, 외조부모가 돌아가시면 3일입니다. 부모상 5일보다 짧습니다.
사흘 장례에 휴가가 하루나 이틀뿐인 회사도 있습니다. 이때는 어느 날을 쓸지 골라야 합니다. 입관이 있는 둘째 날과 발인이 있는 셋째 날을 먼저 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첫날은 퇴근 뒤에 합류해도 빈소 준비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회사에 알릴 때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는 문구는 가족장이라도 회사에는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외조모상이어도 손주가 서는 자리는 같습니다
외할머니 장례에서는 어머니와 외삼촌, 이모가 상주입니다. 외손주가 맡는 일은 친손주와 다르지 않습니다. 상주 세대가 빈소를 지키는 동안 연락과 접수, 어른 모시는 일을 받아 옵니다.
부고에는 손주의 이름도 오릅니다. 자녀와 며느리, 사위 다음에 손, 외손으로 적는 것이 보통입니다. 가족장 부고는 이름을 다 올리지 않고 상주 이름만 적어 짧게 보내기도 합니다. 어느 쪽으로 할지는 상주인 부모님과 상의해 정합니다.
휴가 규정은 한 번 더 읽어 봅니다. 친조부모와 외조부모의 일수를 다르게 적어 둔 회사가 있습니다.
손주의 지인에게는 알리지 않아도 결례가 아닙니다
가족장은 부고를 보내는 범위를 좁힌 장례입니다. 할머니의 형제와 친지, 상주인 부모님의 가까운 지인만으로도 서른 명 안팎이 됩니다. 손주의 친구와 동료까지 더하면 가족장의 규모를 넘어섭니다.
손주 쪽에는 알리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둡니다. 장례를 마친 뒤 가까운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면 됩니다.
꼭 알리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부고 문자 대신 개인 메시지로 전합니다. 가족끼리 조용히 모신다는 말을 덧붙이면 상대도 조문을 와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발인 날 운구는 손주 세대의 몫입니다
셋째 날 아침, 관을 운구차까지 모시는 일에는 여러 명의 손이 필요합니다. 상주 세대가 고령이면 이 일은 손주들에게 옵니다. 영정을 드는 사람도 손주 가운데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장은 운구할 사람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전날 밤에 사촌들과 인원을 세어 봅니다. 모자라면 장례식장에 미리 말해 직원의 도움을 받습니다. 발인 당일의 순서는 가족장 발인, 아침 운구부터 봉안까지 반나절에 끝납니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화장장과 봉안당까지 함께 갈지도 이때 정합니다. 휴가가 발인 날까지라면 끝까지 동행하고, 그렇지 않다면 발인까지만 함께한 뒤 출근하는 손주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부모님께 미리 말해 둡니다.

사흘 동안 가족이 일을 어떻게 나누는지는 가족장 역할 분담, 사흘 동안 누가 무엇을 맡는지에 있습니다. 부고 문구가 필요하면 부고 문자 템플릿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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