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 발인, 아침 운구부터 봉안까지 반나절에 끝납니다

발인 당일은 사흘 중 가장 짧고 가장 빡빡한 날입니다.
앞의 이틀은 빈소에 머물며 조문을 받는 시간이지만, 마지막 날은 정해진 시각에 맞춰 계속 움직입니다. 늦으면 뒤가 전부 밀립니다.
일정을 붙잡고 있는 것은 화장장 예약 시각 하나입니다. 그 시각에서 거꾸로 계산하면 아침 몇 시에 나서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발인은 빈소를 비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침에 발인제를 지내고 관을 장의차로 옮기면 그날이 시작됩니다.
발인제는 빈소에서 지내는 마지막 의식입니다. 종교에 따라 예배나 미사로 대신하기도 하고, 생략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가족장은 참석 인원이 적어 이 순서가 길지 않습니다. 십여 분에서 삼십 분 안에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여기서 정해둘 것은 시각입니다. 발인 시각은 가족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장 예약 회차가 정합니다. 예약 시각에서 이동 시간을 빼고, 접수에 걸리는 시간까지 앞으로 당겨 잡습니다. 빈소를 비운 뒤에는 되돌아올 수 없으므로 짐과 유품은 전날 밤에 정리해둡니다.
화장은 사망 후 24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장은 사망하거나 사산한 때부터 24시간이 지난 뒤에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만 예외입니다. 3일장이 관행처럼 굳은 데에는 이 조항도 있습니다. 임종 당일 저녁에 안치하면 다음다음 날 아침이라야 화장이 가능합니다.
화장 예약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합니다. 실무에서는 장례지도사가 대행하지만, 어느 화장장 몇 시 회차인지는 가족이 직접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이 한 줄이 발인 당일 일정 전체의 기준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동 시간이 그날 일정의 여유를 정합니다
화장장까지의 거리가 아침 출발 시각을 결정합니다.
같은 시 안에 화장장이 있으면 삼십 분 안에 도착하지만, 관내에 화장시설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동만 한 시간이 넘으면 발인제를 앞당겨야 합니다. 장례식장을 고를 때 화장장과의 거리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가족이 정할 것은 차량 편성입니다. 장의차 외에 유족이 나눠 탈 차를 미리 정해둡니다. 가족장은 인원이 적어 버스를 부르지 않고 자가용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길이 갈리면 도착 시각이 어긋납니다. 선두 차량과 도착 지점을 정해두면 흩어지지 않습니다.

접수는 서류가 맞아야 통과됩니다
화장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접수를 합니다.
화장신고서에 사망진단서나 시체검안서를 첨부해 제출합니다. 실제로는 화장시설에서 직접 또는 위임을 받아 현장에서 처리해 줍니다. 다만 서류가 빠지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사망진단서는 이전 단계에서 여러 통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접수 전에 관 안을 다시 확인합니다. 화학합성섬유처럼 환경오염 물질이 되는 것, 휴대전화처럼 화장로 오작동이나 폭발 위험이 있는 물건은 넣을 수 없습니다. 고인의 유품을 함께 보내드리고 싶다면 이 기준에 맞는지 미리 물어봅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은 대기실에 있습니다
접수를 마치면 유족 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소요 시간은 화장로와 여건에 따라 다릅니다. 화장장에서는 진행 상황을 안내 화면으로 보여주므로 대기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이 사흘 중 가족이 함께 앉아 있는 유일한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정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유골함입니다. 봉안 시설에 따라 규격이 정해져 있는 곳이 있어, 안치할 장소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함을 준비해야 합니다. 화장장이나 장례식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전날까지 알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봉안 장소에 따라 그날 끝나기도 합니다
수골과 분골을 마치고 유골을 인수하면 남은 것은 안치뿐입니다.
봉안당, 봉안묘, 봉안담 같은 봉안시설에 모시거나 잔디, 화단, 수목장 같은 자연장지에 안장합니다. 화장시설에 딸린 유택동산에 산골하는 방법도 쓰입니다. 다만 산골과 해양장은 장사 등에 관한 법령에 별도 규정이 없습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화장장 근처에 안치 장소가 있으면 그날 오후에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계약이 남아 있으면 유골을 모신 채 하루가 더 걸립니다. 안치 장소는 발인 전에 확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미정인 상태로 발인하면 그날 저녁에 결정을 해야 합니다.

발인 당일에 새로 정할 일은 없어야 합니다. 화장 회차, 이동 편성, 안치 장소, 유골함까지 전날 밤에 맞춰두면 그날은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앞의 이틀이 궁금하시다면 가족장 절차, 임종부터 발인까지 사흘의 순서에 전체 흐름이 있습니다. 발인 이후에 남는 일들은 장례 후 행정 절차, 발인 다음 날부터 한 달의 순서입니다에서 이어집니다. 화장장과 가까운 장례식장을 찾고 계신다면 장례식장 검색에서 위치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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