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 역할 분담, 사흘 동안 누가 무엇을 맡는지

가족장에서 가장 자주 무너지는 것은 절차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인원이 적으니 일도 적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규모가 작아도 연락, 서류, 접객, 비용 정산, 이동은 그대로 있습니다. 일반 장례라면 여러 사람이 나눠 맡던 일을 서너 명이 다 해야 합니다.
사흘 동안 무슨 일이 언제 들어오는지 알면 미리 나눌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누가 무엇을 맡고, 그때 무엇을 정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역할을 나누지 않으면 상주 한 사람에게 다 몰립니다
가족장에서 상주는 대개 모든 일을 혼자 떠안습니다.
빈소에 앉아 조문객을 맞으면서 장례지도사와 상담하고, 그 사이에 전화를 받고 결제를 합니다.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지만 겹치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견적서를 제대로 못 읽고 사인하거나, 연락해야 할 분을 빠뜨리는 일이 이때 생깁니다.
나눌 일은 다섯 갈래입니다. 의전을 결정하는 상주, 연락을 맡는 사람, 서류를 맡는 사람, 비용을 확인하는 사람, 이동과 차량을 챙기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부족하면 한 명이 두 개를 겸하되, 상주는 결정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넘기는 편이 낫습니다.

첫날은 연락과 서류가 동시에 들어옵니다
첫날에 몰리는 것은 연락과 서류입니다.
임종을 확인하면 장례식장을 정하고 안치까지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 가족에게 연락이 시작되고, 병원에서는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사망진단서는 여러 곳에 내야 하므로 한 번에 넉넉히 받아둡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7부를 기준으로 안내하고, 사고사인 경우 한 부를 더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날 정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조문을 며칠 받을지, 그리고 어디까지 알릴지입니다. 이 둘이 정해져야 빈소 규모와 음식 수량이 정해집니다. 연락 담당은 명단을 종이에 적어두고 연락한 사람을 표시해가며 진행합니다. 기억에 의존하면 반드시 겹치거나 빠집니다.

둘째 날은 접객과 비용이 갈립니다
둘째 날은 조문객을 맞는 날이자 금액이 확정되는 날입니다.
입관이 있고, 오후부터 조문이 이어집니다. 상주는 빈소를 지켜야 하므로 이날만큼은 다른 일을 맡기 어렵습니다. 접객 담당은 음식과 음료 수량을 보고, 비용 담당은 추가되는 항목을 그때그때 확인합니다.
비용은 이날 흐름 속에서 늘어납니다. 조문객이 예상보다 오면 음식이 추가되고, 도우미 시간이 연장됩니다. 현장에서 구두로 넘어가면 마지막 정산서에서야 알게 됩니다. 추가할 때마다 항목과 금액을 확인하고 메모해두는 사람이 한 명 있어야 합니다.
가족끼리 미리 상한선을 정해두면 이 확인이 훨씬 쉬워집니다. 어느 선을 넘으면 형제에게 물어보기로 정해두는 식입니다.
셋째 날은 이동이 많아 손이 더 필요합니다
셋째 날은 아침부터 이동이 이어집니다.
발인하고 화장장으로 이동해 화장을 기다리고, 봉안이나 자연장 장소로 다시 움직입니다. 하루 종일 사람과 짐이 함께 이동합니다. 어르신이 계시면 차량 자리와 대기 장소를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이동 담당이 챙길 것은 차량 배정과 시간입니다. 화장 예약 시간은 정해져 있어 늦으면 순서가 밀립니다. 유골함을 모실 시설의 마감 시간도 확인해야 그날 안에 마칩니다. 봉안 시설은 운영 시간이 이르게 끝나는 곳이 있어 화장이 늦어지면 다음 날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빈소 정산은 발인 전에 마칩니다. 발인 이후에는 가족이 흩어져 확인이 어려워집니다.

멀리 있는 형제도 맡을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지방이나 해외에 있어 늦게 도착하는 가족에게도 맡길 일이 있습니다.
연락 명단 정리, 부고 문구 작성, 화장장과 봉안 시설 예약 확인, 비용 항목 기록은 현장에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빈소에 있지 않은 사람이 침착하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나눠두면 나중에 말이 적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형제 사이에 남는 서운함은 대개 비용보다 참여 여부에서 옵니다. 못 온 사람에게도 맡은 일이 있으면 그 자리가 남습니다.

장례가 끝난 뒤에도 한 사람은 남습니다
발인으로 끝나지 않는 일이 남습니다.
사망신고는 사망 사실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 시·읍·면에 해야 합니다. 그 뒤로 상속과 각종 계약 해지, 연금과 보험 청구가 이어집니다. 몇 주에 걸쳐 관공서와 금융기관을 오가야 하는 일이라 장례 중에 정신없이 맡기면 놓치기 쉽습니다.
이 뒷일은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맡는 편이 낫습니다. 상주는 장례 직후 가장 지쳐 있습니다. 서류 담당을 첫날 정할 때 뒷일까지 같이 맡을지를 함께 정해두면 됩니다.
누가 무엇을 맡을지는 장례가 시작되기 전 저녁, 길어야 십 분이면 정해집니다. 그 십 분이 사흘을 바꿉니다.
전체 흐름은 장례 절차 안내에서 볼 수 있고, 시설 선택이 남아 있다면 장례식장 검색에서 빈소 규모부터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사흘의 순서 자체가 궁금하다면 가족장 절차, 임종부터 발인까지 사흘의 순서를, 어디까지 알릴지 아직 못 정했다면 가족장 조문 범위, 어디까지 알릴지가 규모를 정합니다를 이어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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