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 부고 문자, 조문 사절 문구를 넣을지부터 정합니다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정하고 나면 부고 문자에서 한 번 막힙니다. 알리기는 해야 하는데, 알리는 순간 조문객이 오기 때문입니다.
부고 문자는 소식을 전하는 글이 아닙니다. 이 장례에 누가 올지를 정하는 글입니다. 같은 사실을 적어도 문장 한 줄 때문에 조문객 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문구를 고르기 전에 정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조문을 받을지 말지입니다.
조문 범위를 정하면 문장은 따라옵니다
부고 문자에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고인의 성함, 상주와의 관계, 발인 일시, 연락처입니다. 이 네 가지는 어느 형식이든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두 문장뿐입니다. 조문에 관한 한 줄과 부의금에 관한 한 줄입니다. 여기에 장례식장 이름을 적느냐가 더해집니다.
가족장은 조문객을 30명 안팎으로 보고 짜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 200명에게 같은 문자를 보내면 그 전제가 무너집니다. 결국 문구를 고민하기 전에 정할 것은 보낼 명단입니다. 명단이 정해지면 문장은 따라옵니다.

조문을 사절한다면 그 문장을 맨 앞에 둡니다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면 사절 문구는 문자의 첫 줄에 옵니다. 맨 아래에 붙이면 못 보고 오는 분이 생깁니다. 휴대폰 알림은 앞의 두세 줄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문장은 길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장례는 가족끼리 모시기로 했다는 사실과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 두 마디면 충분합니다. 이유를 길게 설명할수록 상대는 예외를 물어봅니다.
장례식장 이름을 적을지도 이 자리에서 갈립니다. 적으면 옵니다. 사절 문구를 넣었더라도 장소를 안 사람은 잠깐이라도 들르는 쪽을 택합니다. 조문을 정말 받지 않을 생각이라면 발인 일시까지만 적고 장소는 비워두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분은 남습니다. 사절을 알리고도 오는 조문객을 어떻게 맞을지는 무빈소 조문객, 조문을 사절해도 찾아오는 분은 있습니다에서 다뤘습니다.

가까운 친척만 받는다면 문자를 두 통으로 나눕니다
가장 많은 가족이 고르는 자리입니다. 형제와 조카까지는 오시라고 하고, 그 밖에는 알리기만 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한 통으로 해결하려 들면 범위가 새어나갑니다. 문자는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장소가 적힌 문자가 한 다리 건너가면 그때부터는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문자를 두 통으로 만들고 받는 사람을 나눕니다. 친척용에는 장례식장과 호실까지 적습니다. 그 외에는 사절 문구를 넣고 장소를 비웁니다. 문장으로 범위를 좁히려 하지 말고 명단으로 좁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누구까지를 친척용에 넣을지는 가족장 조문 범위, 어디까지 알릴지가 규모를 정합니다의 기준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조문을 열어둔다면 정보를 빠짐없이 적습니다
가족장이라도 알려야 하는 곳은 남습니다. 직장이나 오래된 모임처럼 나중에 알면 서운해하는 관계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보내는 문자는 반대로 씁니다. 빈소 호실, 발인 일시, 장지, 주차 안내까지 적습니다. 정보가 빠지면 전화가 옵니다. 상주가 전화를 받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상황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문자에 적는 연락처는 상주 번호가 아닌 편이 낫습니다. 형제나 배우자 한 사람을 창구로 정해두면 상주는 빈소를 지킬 수 있습니다. 직장에 알리는 기준은 가족장이라도 회사에는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에 정리돼 있습니다.

부의금 사절은 조문 사절과 다른 문장입니다
두 문장을 하나로 묶는 실수가 자주 나옵니다. 조문은 받되 부의금만 받지 않는 경우가 실제로는 더 많습니다.
부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면 그 문장도 따로 답니다. 조문 문구 뒤에 한 줄을 더 두면 됩니다. 이 문장이 없으면 조문객은 봉투를 준비해 옵니다. 온 사람을 문 앞에서 돌려세우는 일이 더 곤란합니다.
반대로 계좌번호를 적을 생각이라면 조문 사절과 같이 쓰지 않습니다. 오지 말라는 문장과 계좌가 한 화면에 있으면 뜻이 흐려집니다. 부의금을 받을지 말지 자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가족장 부의금, 받을지는 부고 문구에서 정해집니다를 먼저 보시면 됩니다.

보내고 나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부고 문자는 정정 문자를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받은 사람은 이미 일정을 조정했고, 두 번째 문자는 첫 번째만큼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송 전에 네 줄만 다시 보면 됩니다. 정정 문자가 나가는 경우는 대부분 이 가운데 하나를 놓쳤을 때입니다. 특히 화장장 예약이 밀리면서 발인 시각이 바뀌는 일이 잦으니, 예약을 확정한 뒤에 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문구를 처음부터 쓰기 어렵다면 부고 문자 템플릿에서 상황별 문장을 골라 이름과 일시만 바꿔 쓰면 됩니다. 형식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형식 진단 다섯 문항을 먼저 해보셔도 됩니다.
부고 문자를 잘 쓰는 기준은 문장이 정중한지가 아닙니다. 보낸 뒤에 전화가 몇 통 오는지입니다. 전화가 오지 않는 문자가 잘 쓴 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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