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빈소 이틀, 가족이 머물 자리는 따로 정해야 합니다

무빈소를 정한 가족이 첫날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은 비용이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하느냐입니다.
안치를 마치고 상담이 끝나면 할 일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조문객을 맞을 일도, 상을 차릴 일도 없습니다.
빈소가 없다는 것은 조문을 받지 않는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이틀 동안 가족이 모여 있을 자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빈소는 조문객의 자리이면서 가족의 거점이었습니다
일반 장례에서 빈소는 두 가지 일을 합니다. 조문객을 맞고, 가족이 머뭅니다.
가족은 그 안쪽 방에서 자고 먹고 서류를 정리합니다. 짐을 풀어 두는 곳도, 지방에서 올라온 친척이 앉아 있는 곳도 빈소입니다. 조문객이 없는 시간에도 빈소는 계속 쓰입니다.
무빈소를 정하면 이 기능이 함께 빠집니다.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결정만 했는데 머물 자리도 같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빈소는 일정보다 동선을 먼저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틀 동안 언제 모이고 언제 흩어질지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첫날 장례식장에 있는 시간은 두세 시간입니다
임종한 곳에서 장례식장까지 고인을 이송하고 안치하는 데 한 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이어서 상담과 계약이 있습니다. 안치 일수, 입관 시각, 관과 수의를 정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이 듭니다.
그리고 끝납니다. 첫날 장례식장에서 가족이 할 일은 이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안치실은 아무 때나 열리지 않고, 입관은 다음 날입니다.
상담을 마치기 전에 두 가지를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입관 시각과, 그전에 고인을 뵐 수 있는 시간이 있는지입니다. 안치실에서 인사할 수 있는 자리는 무빈소 장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세 자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첫날 밤을 어디서 보낼지는 그날 안에 정합니다
첫날 저녁이 되면 선택지는 셋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가장 흔합니다. 무빈소에서는 밤에 빈소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인은 안치실에 계시고 시설은 잠깁니다.
유족대기실을 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빈소를 열지 않아도 대기실만 쓰게 해 주는 장례식장이 있습니다. 다만 사용료가 따로 붙고, 빈소 계약 없이는 내주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첫날 상담 자리에서 물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이 있으면 숙소를 잡습니다. 장례식장 근처 숙소를 미리 알아 두면 둘째 날 아침 이동이 짧아집니다.
세 가지 중 무엇을 고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저녁이 되어서 정하기 시작하면 늦습니다. 상담이 끝나는 시점에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날 아침 입관 시각에 다시 모입니다
가족이 다시 모이는 시각은 입관입니다.
이 시각은 장례식장이 정하지 않습니다. 화장 예약 시각에서 거꾸로 계산됩니다. 화장이 오전 9시로 잡혔으면 발인은 8시 전후, 입관은 7시대가 됩니다. 첫 타임 화장을 잡은 가족이 새벽에 모이게 되는 이유입니다.
무빈소의 입관은 가족만 참여합니다. 30분에서 한 시간 사이에 끝납니다. 입관실에 들어가는 인원을 미리 정해 두면 그 자리에서 우왕좌왕하지 않습니다.
입관이 끝나면 곧바로 발인입니다. 빈소가 없으니 영결식을 따로 치르지 않고, 운구해서 차에 모시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 아침이 이틀 중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흩어져 있던 가족이 모이는 시각이므로, 전날 밤에 모일 시각과 장소를 문자로 한 번 더 돌려 두면 좋습니다.
화장장에서 보내는 두 시간이 가장 긴 대기입니다
발인 뒤 이동해서 화장장에 접수하면 화장에 보통 두 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이 두 시간이 이틀 중 가장 긴 대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장례식장이 아니라 화장장 유족대기실에서 보냅니다.
화장장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 가족이 함께 끼니를 해결하는 시간이 대개 여기입니다. 다만 시설마다 운영이 달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화장이 끝나면 유골을 수습해 유골함에 모십니다. 여기서 봉안시설이나 자연장지로 이동하는데, 이 거리를 미리 재 두지 않으면 둘째 날이 길어집니다. 화장장과 봉안시설이 같은 단지에 있으면 걸어서 옮기고, 다른 시도에 있으면 한두 시간을 더 이동합니다.
이동 시간까지 더하면 둘째 날은 오전에 시작해 오후에 끝납니다.

비는 시간에 할 일을 나눠 두면 이틀이 편해집니다
무빈소에서 이틀 동안 장례식장에 있는 시간을 다 합쳐도 반나절이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비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그냥 두면 가족들이 각자 집에서 기다리기만 합니다. 반대로 여기에 할 일을 배치하면 장례 뒤에 남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사망신고와 상속 관련 서류, 부고를 보낼 사람 정리, 봉안시설 예약 확인이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조문을 받는 장례에서는 빈소를 지키느라 못 하는 일들입니다.
무빈소를 선택한 가족이 장례 뒤에 덜 지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할 일이 이틀 안에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이틀의 순서 자체가 궁금하면 무빈소 장례 절차, 임종부터 화장까지 이틀의 순서에 단계별로 적어 두었습니다.
형식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형식 진단 다섯 문항으로 조문 규모부터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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