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상품으로 무빈소를 치르면 남는 항목이 생깁니다

상조에 가입해 둔 상태에서 무빈소로 정하면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이 상품을 그대로 써야 하는지, 해약하고 다시 잡아야 하는지입니다.
상조 상품은 대부분 3일장을 기준으로 짜여 있습니다. 빈소를 차리지 않으면 상품 안에서 쓰지 않는 항목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해약이 답인 것도 아닙니다. 무엇이 남는지, 남은 것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지부터 봐야 순서가 잡힙니다.
상조 대금과 장례식장 비용은 처음부터 다른 주머니입니다
상조에 가입했다고 장례 비용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둘은 지불처가 다릅니다.
상조가 맡는 쪽은 물건과 사람입니다. 관과 수의 같은 장례용품, 장례지도사와 도우미 인력, 제단 장식, 운구 차량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장례식장에 직접 내는 쪽은 공간과 식사입니다. 빈소 사용료, 식대, 안치료가 그렇고 화장장 이용료는 화장시설에 따로 냅니다.
무빈소로 바꾸면 크게 줄어드는 쪽은 뒤쪽입니다. 빈소를 쓰지 않고 접객상을 내지 않으니 그렇습니다. 앞쪽인 상조 대금은 형식을 바꿔도 계약한 금액 그대로 남습니다.

무빈소에서는 상품 안에 쓰지 않는 항목이 생깁니다
여기서 남는 항목이 나옵니다. 빈소가 있어야 쓰이는 것들입니다.
빈소에 세우는 제단 장식, 조문객을 맞는 접객 도우미, 그릇과 수저 같은 접객용품이 대표적입니다. 조문객 이동을 위한 버스도 무빈소에서는 대개 쓰지 않습니다.
이 항목이 자동으로 깎이지는 않습니다. 상조 상품은 대부분 항목별 정산이 아니라 정액 패키지이기 때문입니다. 쓰지 않아도 계약 금액은 그대로입니다.
대신 대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쓰지 않는 항목만큼 다른 항목을 올려 주거나 안치 기간에 보태 주는 방식입니다.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고 계약서에 근거가 없으면 담당자 재량으로 흐릅니다. 통화로 듣지 말고 문자나 메일로 남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대로 쓸지, 상품을 바꿀지, 해약할지가 갈림길입니다
선택지는 세 갈래입니다. 상황에 따라 유리한 쪽이 갈립니다.
그대로 쓰는 쪽이 가장 손실이 적습니다. 이미 낸 돈을 그대로 쓰고 남는 항목만 대체를 요청하는 방식입니다. 임종이 임박했거나 이미 장례가 시작됐다면 사실상 이 선택뿐입니다.
같은 회사의 다른 상품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빈소나 소규모 장례에 맞춘 상품이 있으면 이쪽이 깔끔합니다. 다만 차액을 돌려주는지 다음 회차 납입금에서 빼는지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해약은 시간이 있을 때만 고려할 만합니다. 아직 임종 전이고, 가입한 지 오래됐고, 장례식장과 직접 계약할 사람이 가족 안에 있는 경우입니다. 직접 계약과 상조 계약의 차이는 상조와 장례식장 직접 계약, 소규모 장례일수록 차이가 큽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해약하면 낸 돈이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해약을 검토한다면 환급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납입한 금액 전액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해약환급금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가 정한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납입금 누계에서 관리비 누계와 모집수당 공제액을 뺀 금액이 기준입니다. 가입 초기에 해약할수록 공제 비중이 커서 손해가 큽니다.
납입한 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할부거래법은 선불식 할부거래업자가 소비자에게 미리 받은 선수금의 50퍼센트를 은행 예치나 지급보증, 보증보험, 공제 중 한 가지 방식으로 보전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해약은 금액을 아끼는 방법이 아니라 계약을 정리하는 방법입니다. 무빈소로 치를 비용이 상조 상품보다 낮더라도, 환급 손실까지 넣으면 대체로 그대로 쓰는 쪽이 유리합니다.

확인은 계약서 한 장에서 대부분 끝납니다
물어볼 곳은 담당 장례지도사가 아니라 계약서입니다. 다섯 가지를 봅니다.
상품에 포함된 항목이 어디까지인지, 빈소와 식대가 포함인지 별도인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 둘이 별도라면 무빈소로 줄어드는 금액은 상조 대금이 아니라 시설 비용에서 나옵니다.
미사용 항목의 처리 방식과 상품 변경 시 차액 정산 방식이 그다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약환급금 산정 기준을 봅니다. 계약서에 없으면 그 자리에서 서면으로 요청하면 됩니다.
장례식장 비용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는 장례식장 비용 데이터에서 지역과 시설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조 상품과 견줄 때는 빈소 사용료와 식대를 뺀 금액으로 비교해야 맞습니다.

무빈소라도 사람은 그대로 필요합니다
상품을 정리하기 전에 하나 짚을 것이 있습니다. 무빈소라고 해서 인력이 필요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빈소가 없어도 안치와 입관, 운구, 화장장 동행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서류를 챙기고 화장 예약을 확인하고 유골을 봉안까지 옮기는 일도 남습니다. 가족만으로 하려면 이틀 내내 누군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무빈소에서 상조가 실제로 대신해 주는 것은 이 일들입니다. 조문객 접객이 빠질 뿐입니다. 빈소를 차리지 않아도 시설과 절차가 필요한 이유는 무빈소 장례식장, 빈소를 차리지 않아도 시설은 필요합니다에서 다뤘습니다.
계약서를 봐도 판단이 서지 않으면 상품 구성과 견적을 그대로 들고 상담에서 물어보셔도 됩니다. 항목이 어디에 속하는지만 갈라도 판단은 대체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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