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을 집에 모시는 선택, 봉안당과 무엇이 다른지 먼저 봅니다

화장을 마치고 유골함을 받아 든 자리에서 곧장 봉안당으로 향하지 않는 가족이 있습니다.
당장 어디로 모실지 정하지 못했거나, 조금 더 곁에 두고 싶어서입니다. 발인 당일에 이 이야기를 처음 꺼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선택은 되는지 안 되는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나 오래 둘 것인지, 그다음에 어디로 옮길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순서대로 보면 판단이 어렵지 않습니다.
집에 두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습니다
먼저 정리할 것이 있습니다. 화장한 유골을 집에 두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규정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없습니다.
다만 법이 말하는 봉안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봉안을 화장한 유골을 유골함에 담아 봉안시설에 안치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봉안시설은 봉안묘, 봉안당, 봉안탑, 봉안담을 말합니다. 집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 모신 상태는 안치가 끝난 상태가 아니라 안치를 미뤄둔 상태입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마무리도 아닙니다.
이 구분을 해두면 가족끼리 이야기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지금 정할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말씀이 있으면 그것이 먼저입니다
판단의 출발점은 가족의 마음이 아니라 고인의 뜻입니다.
생전에 봉안당이나 수목장을 말씀하셨다면 그대로 따르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형제간에 이야기가 갈릴 때 기준이 되는 것도 이것입니다.
정해진 바가 없었다면 가족이 의논해 정합니다. 이때 한 사람의 의견으로 굳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정을 내린 사람과 유골함을 보관하는 사람이 같으면 나중에 다른 가족이 말을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의논이 길어질 것 같으면 잠시 집에 모시는 선택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급하게 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짧게 두었다가 옮길 생각이라면 서류부터 챙깁니다
몇 달 안에 봉안이나 자연장으로 옮길 계획이라면 준비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화장필증입니다. 화장이 끝나면 화장시설에서 발급합니다. 나중에 봉안시설이나 자연장지에 모실 때 이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발인 당일은 경황이 없어 유골함만 챙기고 서류를 놓치기 쉽습니다. 봉투째 따로 보관해두면 됩니다. 사망진단서 원본도 몇 통 남겨두는 편이 낫습니다. 시설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조금씩 다릅니다.
집에 두는 동안은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할 수 있는 자리에 모십니다. 창가와 욕실 근처, 베란다는 피합니다. 여름철에 습기가 차면 유골함 안이 상할 수 있습니다.

오래 두실 생각이라면 관리 주체가 바뀝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봉안당에서는 시설이 하던 일을 가족이 맡게 됩니다.
봉안당은 온도와 습기를 시설이 관리합니다. 출입과 보안도 시설이 책임집니다. 대신 사용기간과 관리비가 붙습니다. 그 금액 구조는 봉안당 안치 비용, 공설과 사설 사이에서 가장 크게 벌어집니다에 정리했습니다.
집에서는 그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대신 이사할 때마다 함께 옮겨야 하고, 집을 오래 비우는 동안에도 자리를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지금 모시는 분이 나중에 돌아가시면 그 유골함을 누가 이어받을지가 다시 문제가 됩니다. 오래 두겠다는 결정은 사실상 다음 세대에게 결정을 넘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여럿이라면 두는 집이 곧 부담이 됩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이 결정은 한 사람이 내릴 수 없습니다.
유골함이 있는 집이 정해지면 그 집이 자연스럽게 제사와 방문을 맡게 됩니다. 명절마다 그 집으로 모이게 되고, 사이가 멀어지면 찾아가기가 어려워집니다.
봉안당은 이 점에서 다릅니다. 누구의 집도 아닌 곳이라 각자 편한 때에 찾아갈 수 있습니다. 형제간 왕래가 적은 가족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집에 모시기로 했다면 기간을 함께 정해두시면 됩니다. 삼우제까지, 사십구재까지, 첫 기일까지처럼 끝을 정해두면 그 시점에 다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옮길 곳은 세 갈래로 좁혀집니다
집에서 옮길 때 선택지는 봉안, 자연장, 산분장입니다.
봉안은 봉안당이나 봉안묘에 유골함째 모시는 방식입니다. 자연장은 골분을 나무나 잔디 밑에 묻습니다. 지면에서 30센티미터 이상 깊이에 묻어야 하고, 용기를 쓴다면 생분해되는 재질이어야 합니다.
산분장은 골분을 뿌리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깁니다. 고인이 좋아하시던 산이나 강에 뿌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묘지와 화장시설, 봉안시설, 자연장지 안에 뿌릴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에서만 가능합니다. 바다에 뿌리는 경우에는 해안선에서 5킬로미터 이상 떨어져야 하고 골분과 생화 외에는 함께 배출할 수 없습니다.
셋 사이의 차이는 자연장과 산골, 유골을 묻는 것과 뿌리는 것은 다릅니다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모시는 선택은 결정을 미루는 방법이지 대신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서 기간을 정해두는 것이 이 선택의 핵심입니다.
형식을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면 형식 진단 다섯 문항으로 방향을 먼저 좁힐 수 있습니다. 봉안과 자연장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봉안당과 자연장, 비용보다 관리 기간에서 갈립니다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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