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장, 하루로 끝나는 장례가 아니라 이틀에 걸칩니다

1일장을 알아보는 분들은 대개 하루면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에 하루가 들어 있으니 자연스러운 짐작입니다. 그런데 실제 일정은 임종한 날 시작해 이튿날 마칩니다. 하루가 아니라 이틀에 걸칩니다.
1일장의 하루가 무엇을 세는 숫자인지, 왜 그보다 짧게 줄일 수 없는지, 그래서 무엇부터 정하면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1일장의 하루는 조문을 받는 하루입니다
1일장에서 세는 하루는 빈소를 차려 조문을 받는 기간입니다. 전체 장례 기간이 아닙니다.
장례 형식 이름에 붙는 숫자는 빈소를 유지하는 날수를 셉니다. 현대 장례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3일장을 기본으로 하고, 첫날 안치와 빈소 설치, 이튿날 염습과 입관, 사흘째 발인 순서로 진행합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안내하는 장례식장 절차도 이 순서입니다. 3일장은 이 가운데 빈소를 이틀 두는 방식이고, 1일장은 그 기간을 하루로 줄인 방식입니다.
하루 만에 마칠 수 있다는 기대는 이 숫자를 총 기간으로 읽은 데서 옵니다. 3일장에서 이틀을 빼면 하루가 남는다고 셈하게 됩니다. 그러나 1일장에서도 안치, 염습과 입관, 발인, 화장은 그대로 거칩니다. 짧아지는 것은 조문객을 맞는 시간 하나이고, 나머지 단계는 순서를 지켜야 해서 겹쳐 처리할 수 없습니다.

화장은 사망한 때부터 24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습니다
일정을 하루로 줄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화장 시점에 있습니다.
화장은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사망하거나 사산한 때부터 24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장사정보마당이 안내하는 화장의 시기입니다. 임종한 날 곧바로 화장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화장장 예약이 겹칩니다. 화장 시간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잡고, 시설마다 운영 시간대가 정해져 있습니다. 24시간이 지나는 시각이 늦은 저녁이면 그날 남은 시간대가 없어 이튿날로 밀립니다. 임종 시각이 전체 일정의 길이를 정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1일장을 상담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임종 시각입니다. 오전이나 낮에 임종했다면 이튿날 오후 발인이 가능하고, 자정 무렵이었다면 하루가 더 걸립니다. 같은 1일장이라도 시작 시각에 따라 달력에 찍히는 날수가 달라집니다.

실제 진행은 임종한 날 저녁부터 이튿날 오후까지입니다
1일장의 실제 순서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임종한 날 고인을 식장으로 모셔 안치하고 사망진단서를 여러 통 받아둡니다. 그 저녁에 화장 시간을 예약하고 부고를 보냅니다. 부고에 적을 조문 시간은 화장 시간이 확정된 뒤에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순서가 뒤바뀌면 안내를 두 번 보내게 됩니다.
이튿날 오전에 염습과 입관을 하고, 낮에 빈소를 차려 조문을 받습니다. 조문이 끝나면 발인해 화장장으로 향합니다. 화장에는 대기까지 두 시간쯤 걸리고, 유골은 그날 봉안당이나 자연장지로 모십니다.
임종이 늦은 밤이었다면 발인이 사흘째 오전으로 넘어갑니다. 빈소는 여전히 하루만 쓰지만 달력으로는 사흘에 걸칩니다. 일정을 잡을 때 이 가능성을 미리 열어두면 당일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1일장을 고르는 이유는 기간이 아니라 조문에 있습니다
1일장은 기간을 줄이려고 고르는 형식이 아닙니다.
조문은 받되 가족이 사흘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고르는 형식입니다. 접객을 하루로 모으면 상주가 빈소를 지키는 시간이 크게 줄고, 멀리 사는 친지도 한 날에 모입니다. 고령의 배우자가 상주인 경우, 사흘 내내 자리를 지키는 일 자체가 무리인 때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로 모으는 선택은 형식을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주를 지키는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조문객이 하루에 몰리므로 그날 안내를 맡을 사람은 오히려 더 필요합니다. 접수, 음식, 주차 안내를 누가 볼지 전날 저녁에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하루로 줄였다고 일손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가 필요한지부터 정하면 형식이 좁혀집니다
정하는 순서는 기간이 아니라 조문입니다.
조문을 받지 않기로 하면 무빈소가 됩니다. 빈소 사용료와 접객이 통째로 빠지고 이틀이면 마칩니다. 조문을 받기로 했다면 다음 질문은 하루로 충분한지입니다. 알릴 범위가 가까운 친지까지라면 하루에 대부분 오시고, 직장과 지인까지 넓어지면 하루에 다 오시기 어려워 사흘이 필요해집니다.
세 형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갈림길이 기간이 아니라 조문이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조문 여부와 알릴 범위, 이 두 가지만 정해지면 형식은 거의 따라옵니다. 반대로 기간만 보고 정하면 조문객이 몰리거나 빈소가 비는 쪽으로 어긋납니다.

이름의 숫자보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것은 임종 시각과 화장장 예약 시간입니다. 이 둘이 정해지면 며칠에 걸치는지 바로 계산됩니다.
형식별 내용은 1일장 안내에 정리돼 있고, 아직 형식을 정하지 못했다면 형식 진단 다섯 문항으로 좁혀볼 수 있습니다. 판단 순서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장례 형식 비교, 조문을 받을지부터 정하면 됩니다를 이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